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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이후 더 단단해진 이현중 “과거 미련 없어, 현재에만 집중한다”

“부상을 당하며 더 성숙해졌고, 그걸 이겨내는 과정이 힘들었기에 더 단단해졌다. 나는 현재에만 집중하고, 과거 미련은 남기지 않으려 한다.”호주리그(NBL) 일리와라 호크스 이현중(23)은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이같이 말했다.최근 2년간 이현중은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앞서 2022~23 미국 프로농구(NBA)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한 이현중는 지난해 6월과 7월 드래프트 컴바인에 참가했다. 각 팀이 선수들을 초청해 테스트하는 워크아웃 일정도 이어졌다. 하지만 당시 발등뼈 및 인대 부상을 입고 긴 재활 훈련에 들어갔다. 길고 긴 재활을 마친 이현중은 지난 2월 NBA G리그인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 합류하며 다시 한번 ‘아메리칸 드림’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즌 중 합류로 긴 시간을 뛰지 못했다. 개인 기록은 12경기 평균 17.6분 5.5득점 4.2리바운드 1.7어시스트였다.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이 29.2%에 불과했다.시즌이 끝난 뒤에도 도전은 이어졌다. 이현중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유니폼을 입고 NBA 2개의 서머리그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서머리그는 저연차나 언드래프티(드래프트에 뽑히지 않은 선수)가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치는 기회의 장이다. 이현중은 유타에서 열린 서머리그에선 2경기 총 15분 출전에 그쳤다.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서머리그에서도 4경기 연속 결장하며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하지만 이현중은 최종전 22분간 출전해 3점슛 4개 포함 22득점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다음 무대는 NBL이다.NBL은 한국과 같이 10개 구단이 경쟁을 펼친다. 일라와라 호크스는 2022~23시즌 28경기 3승 25패로 최하위였다. 이현중은 지난달 11일 일라와라와 3년 계약을 맺으며 한국 선수 최초로 NBL 무대를 밟는다. 이현중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로 처음 호주리그(NBL)를 진출하게 돼 기쁘다. 어떤 도전과 시합이 있을지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이현중의 목표는 여전히 NBA다. 그는 호주리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G리그를 선택할 수 있었고, 다른 리그로 선택지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호주에서 NBA로 가는 경우가 많다. NBA 스카우터들도 NBL을 주목한다. G리그에서 뛰는 것 보다 NBL에서 뛰는 게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1월 G리그에 이어, 최근까지 서머리그까지 소화한 이현중은 “몸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기회도 많지 않았지만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대성 형이랑 ‘좋은 환경에서 잘하는 선수는 많지만, 심리적으로 힘들 때 준비된 선수는 많지 않다. 여기서 A급 S급 선수가 나뉜다’와 같은 얘기를 나눴다. 나도 항상 준비 돼 있는 상태인 걸 보여주고 싶어서 항상 열심히 했다. 멘털적으로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끝으로 ‘도전이 길어지면서 지치거나 힘든 부분이 없는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현중은 “가끔은 지칠 때도 있다”면서도 “이런 기대가 부담이 되지만, 자극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기대를 자극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주위 우려나 비판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제가 좋아서 하는 도전이다”고 힘줘 말했다. ▲ 다음은 일리와라 호크스 이현중과의 일문일답.-호주리그 도전 계기와 소감은일단 많은 분들이 생소할 수 있겠지만, 호주리그는 경쟁이 강한 곳이다. 한국 선수로 처음 진출하게 돼 기쁘다. 고등학교도 호주에 나왔다. 어떤 도전, 시합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지난해 1월 재활 마치고 미국 G리그에 이어 서머리그까지 갔다.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은많은 걸 느꼈다. G리그 처음에 들어갔을 당시에는 부상 뒤 6~7개월 뒤였는데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서머리그 하면서 재활 열심히 했고, 준비를 많이 했다. 서머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대성이형이랑 ‘좋은 환경에서 잘하는 선수는 많지만, 심리적으로 힘들 때 준비된 선수는 많지 않다. 여기서 B급 A급 S급 선수 나뉜다’고 얘기 나눴다. 잠깐 뛰는 동안이라도 준비가 돼 있는 상태인 걸 보여주고 싶어서 준비를 항상 열심히 했다. 이번에 긴 재활을 겪으며 멘털적으로 많이 배웠다.-목표는 NBA일텐데, 호주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나 주변에서 추천해 준 부분이 있을까G리그에 계속 있을 수도 있었고, 어떤 다른 리그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호주 리그에서 NBA로 가는 경우가 많다. NBA 스카우터들도 NBL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G리그에서 뛰는거보다 NBL환경에서 뛰는 게 스카우터 눈에 잘 띌 것이라 생각해 결정하게 된 것 같다. -G리그나 서머리그 특성상 모두가 기회를 원하다 보니 슈터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던 거 같다. 호주리그는 더 적합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 있나일리와라 호크스 감독님께서 과거 호주 시절 아카데미 감독과도 친하다. 제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안다.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들이 4명 있다. 호흡이 기대가 된다. 환경이 좋지 않아 빛을 바라지 못했다는 거는 핑계다. 그런 상황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는게 관건. 물론 서머리그에선 다소 이기적인 것도 있고, 저 같은 캐치 앤 슈터에겐 기회가 많이 안 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탓을 하면 제가 밀리는 거니까. 그런 상황에서 저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점을 계속 배우면서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G리그랑 서머리그에서 3점슛이나 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반대로 안 통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3점 슈터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정교함이 부족하다. 그리고 수비적인 부분, 특히 운동신경 부분이 문제가 있다. 잘 파악하고 있다. 잘 메꾸기 위해 계속 매일 연습하고 있다.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는 밀린다고 느끼진 않았다. 몸싸움도 그렇고. 대신 얼마나 빨리 따라가고, 리커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인게임 소통 얼마나 중요한지 꺠달았다. 힘든 상황에서 말하는 게 많이 어렵더라. NBA에 P.J 터커나 드레이먼드 그린이 코트 안에서 얘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팀 전체가 사는 거라 나도 보이스 리더적인 부분을 갖춰야 한다고 느꼈다. 수비적인 부분도 느린 발을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어서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서머리그 중 일리와라 호크스와의 계약을 부인했는데 그 과정은말 그대로 그때 당시에는 확정된 게 아니었다. 서머리그 뛰기 전에 그런 얘기 나오는 것에 나도 놀랐다. 그때 당시 서머리그에 집중하고 싶어서 주변에서 연락이 오기 전에 그렇게 얘기했다. -그런 루머가 서머리그에서 뛰는 데 영향 있었나전혀 없었다-다음 시즌에도 G리그에서 같이 해보자고 제안이 있었나일단 서머리그 중반에 NBL 발표가 나서 그런 제안을 들은 건 없다. 서머리그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호주에서 얼마나 더 잘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호주리그 장점 일찍 끝나서, 다시 G리그 도전할 수도 있고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일단 호주리그에 포커스를 두고, 어떻게 자리 잡을지 생각하고 있다.-서머리그 닉 널스 감독이 지휘했는데, 특징이나 느낀 점이 있을까많이 같이하진 못했다. 하루 운동하고, 유타에서도 1경기만 감독하셨다. 기억에 남는 점은 ‘NBA에서 수비는 좀 더 러프해도 된다’더라. 공격력이 엄청난 선수가 많아서 파울을 잘 불지 않으니 짧은 핸드 체킹 팁을 주셨다. 있는 기간이 짧았다보니 특징이나 이런 건 찾아보기 힘들었다.-호주리그가 피지컬한 리그로 알고 있다. 호주를 택한 이유 중 하나다. 호주리그를 모르는 분들은 어느 수준인지 잘 모르실 것이다. 굉장히 피지컬하고 NBA보다 스페이싱이 좁을 수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터프하다. 제가 좀 발전해야 할 부분이 거기서 많이 나오는 거 같아서, 리그에서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미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얻은 성과는한국에선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돌이켜보면 스스로 결정하는 게 없었다. 시키면 하고.. 미국이나 호주에 있을 때는 개인적인 싸움이고 경쟁이다. 완전 떨어진 삶이다 보니 제가 열심히 안 하고 스스로 안 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한 것 같다. 한국에서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특성이 없었다. 미국에선 제가 하는 행동에 따라 어떤 캐릭터고 선수고 이런 게 정해지다 보니, 사람으로서 많이 발달할 수 있었다. 선수로서도 어떻게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할지, 그리고 스스로 피지컬적으로 냉정하게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배운 것 같다.-여러 도전 기회가 있었다. 그 중에서 아쉽고 후회되는 경기나 포제션, 슛이 있었나과거는 잊는 편인데, 아무래도 부상 당한 게 크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후회 안 하는데, 부상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래도 부상을 당하면서 더 성숙해졌고, 그 과정이 힘들었기에 지금 단단해진 것이다. 그에 대한 불평은 안 할 거다. 제가 어떤 결정, 실수, 선택을 했던 그걸 통해 배운 게 많았다. 나는 항상 현재만 집중하고, 과거 미련은 남기지 않으려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호주 리그 진출하면서 무산된 모양새다. 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물론 대표팀 된다면 모든 경기를 뛰고 싶다. 나라를 대표하는 게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하지만 대회 일정과 처음 맞이하는 호주리그 일정이 조금 겹친다. 캠프를 모두 빠지고 하는 상황이 마음에 걸리더라. 호주리그도 또 다른 소중한 기회이기도 한데, 이런 부분에서는 지금은 호주리그에 더 신경 쓰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군 문제는 4년 뒤 아시안게임에서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일단은 호주리그에 최대한 집중할 생각이다.-국내 농구계에선 이현중이 절대 KBL에 안 온다는 시선이 많다. 먼 미래라도 KBL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나 가능성은최대한 지금은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어서, 당장의 미래에 대해선 생각 잘 안 하고 있다. 물론 한국 사람으로서 당연히 국내 리그 뛰는게 저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기회가 될 때마다 대성이형처럼 도전을 할거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예상할 수 없다. 단순히 뛰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KBL에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커리어 흘러 가는데로 기회가 있다면 뛰고 싶고, 아니라면 계속 도전할 것이다. 우선은 해외 도전이 우선이다. -호주리그 진출하면서 NBA에서 제안이 오면 바로 갈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고 들었다. 계약 세부 내용이 무엇인지, 어떠한 종류의 계약도 다 포함되는가모든 계약으로도 NBA에 갈 수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다. 호주에서도 미팅했을 당시 저를 NBA 선수로 키워주겠다고 미팅을 했다.-모든 과정이 배움인데, 도전이 계속 길어지기도 있다. 기대나 부담, 영향이 있는지가끔은 지칠 때도 있다. 사람들의 기대가 가끔씩 부담이 되지만, 자극이 될 수도 있다. 그 기대를 자극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해외 도전 우려, 비판 같은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제가 좋아서하는 도전이다.-일리와라와 2+1년(선수 옵션)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기간을 설정한 특별한 이유는? 입대를 미룰 수 있는 최대 나이로 보이는데오퍼가 그렇게 왔었다. 안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무대인 것 같아서 수락했다. 입대 시기를 고려하진 않았다.-최준용이랑도 해외 진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는지작년에 재활하며 시간 보냈을 때 얘기 많이 했다. 준용이형도 KBL 톱 선수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로 한 선수기 때문에 항상 해외 무대에 대해 물어본다.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클 거다. 어쨌든 자기보다 잘하는 선수랑 부딪혔을때 얻는 게 많다. 농구는 더더욱 그렇다. 항상 만나면 집에서 NBA 하이라이트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되고 싶다 이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지난 시즌 G리그에서 뛰며 쿠밍가, 무디 선수와 함께했는데 감상이 어땠는지, 커리나 탐슨과 보낸 시간 있는지모제스 무디랑은 많이 뛰었다. 그 선수들은 정말 똑똑하게 자기가 할 걸 잘하는 선수인 것 같다. 그리고 한 번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경기장에서 연습 시합을 했을 때 커리와 마주 쳤었는데 꿈 같았다. 커리 보면서 NBA를 동경했으니까. 당시 내가 우물쭈물했는데 먼저 인사해 주더라. 내가 발 다친 것도 알고 있었다. G리그 어렵고 터프하지만 도전해봐라 라는 조언을 들은 기억이 있다.-밥 맥킬롭 감독님이 은퇴했다. 감독님이 따로 조언해 준 부분이 있는지안부만 묻는 연락만 했다. 감독님이 농구를 워낙 오래 하셨다보니 지금은 쉬고 싶으신 거 같아 간단한 안부만 나누고 있다. 전에는 할아버지 감독님이었는데 이젠 할아버지가 되신 것 같아서.. 큰 힘이 되고 있다.서초=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8.02 11:42
프로야구

켈리·레일리·서폴드…WBC 나서는 푸른 눈의 KBO리거. 이강철호 언제 만날까

오는 3월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전현직 KBO리거 선수 42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가 29명(토미 에드먼 제외)인데 어떻게 42명이나 될까. 한국 대표팀 외 13명의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각자의 모국을 대표해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우승의 주역 메릴 켈리(35)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브룩스 레일리(35·이상 미국), 2017년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39·네덜란드) 등 익숙한 얼굴들이 낯선 유니폼을 입고 세계 무대를 누빈다. 대한민국 대표팀, KBO리거들과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13명의 전현직 KBO리거들은 언제 어디서 대한민국 대표팀과 해후의 시간을 가질까.◆ 3월 9일/13일 본선 1라운드 : 서폴드(전 한화) 옥스프링(전 LG·롯데) 주권(KT)가장 먼저 만나는 선수는 호주 대표팀 투수 워윅 서폴드(33)다. 서폴드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한화 이글스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22승 24패 평균자책점(ERA) 4.16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2022-2023 호주리그에서 3승 2패 ERA 5.56으로 주춤하고 구위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두 시즌이나 KBO리그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46세의 크리스 옥스프링도 호주 대표팀에 포함됐지만, 예비 엔트리 격의 지명투수풀에 이름을 올려 한국전 출전 가능성은 적다. 13일 본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중국전에선 KT 위즈에서 뛰고 있는 투수 주권(28)을 만난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권은 KT에서 8시즌을 뛰며 396경기에 출전, 32승 36패 105홀드 4세이브 ERA 5.14를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다만 주권은 한국을 상대로 던지지 않는 조건으로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KBO리거들과의 맞대결은 치르지 않는다.◆ 3월 15일/17일 본선 2라운드 : 왕웨이중(전 NC) 가르시아(전 LG) 버나디나(전 KIA) 베탄코트(전 NC)본선 1라운드를 통과하면 8강전(본선 2라운드)에서 A조 팀들을 만난다. 조 2위로 통과하면 15일에 A조 1위 팀을, 조 1위로 1라운드를 마치면 17일 A조 2위 팀을 상대한다. A조에는 대만과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가 있다. 다섯 팀 내에는 4명의 전직 KBO리거들이 있다.대만엔 NC 다이노스 투수로 활약했던 왕웨이중(31)이 있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투수 왕웨이중은 2018년 NC에서 선발로 뛰며 7승 10패 ERA 4.26의 성적을 남겼다. 이탈리아엔 지난해 LG에서 반 시즌을 뛰었던 로벨 가르시아(30)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LG에 중간합류한 가르시아는 초반 활약을 뒤로 하고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다 방출됐다. 가르시아가 남긴 성적은 39경기 타율 0.206.KIA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버나디나도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한국과의 재회를 기다린다. 버나디나는 2017년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IA의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6년 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대표팀에 합류해 네덜란드를 이끈다. 2019년 NC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전 포수까지 도약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32)도 파나마 대표팀으로 WBC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 3월 20~21일 준결승전/22일 결승전 : 켈리(전 SK) 레일리(전 롯데)한국이 8강전까지 통과하면 미국으로 이동해 나머지 C, D조 팀을 만난다. C조엔 미국과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이 포진돼 있고, D조엔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편성돼 있다. 10팀 중 2팀이 준결승에 올라오는 가운데, C조엔 4명의 전직 KBO리거가, D조엔 2명이 있다. 세계최강 전력을 구축한 미국에도 2명의 KBO리그 출신들이 있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쓴 켈리와 레일리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에서 뛰면서 48승 32패 ERA 3.86의 호성적과 팀의 통합우승(2018년)을 이끈 바 있다. 레일리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에서만 5시즌을 뛴 장수 외인으로, 152경기 48승 53패 ERA 4.13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켈리는 2019시즌 미국으로 유턴 후 빅리그 선발진에 안착하며 역수출 신화를 썼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에 둥지를 튼 켈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9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36승 35패 ERA 3.96의 호성적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13승 8패 ERA 3.37로 애리조나의 2선발 역할을 해냈다. 레일리는 2020시즌 빅리그로 유턴해 신시내티 레즈(마이너 계약)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까지 여러 둥지를 옮기며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2021년 휴스턴 불펜에서 58경기 2승 3패 10홀드 2세이브 ERA 4.78로 활약한 레일리는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ERA 2.68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며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3월 20~21일 준결승전/22일 결승전 : 쿠에바스(전 KT) 앨버스(전 한화) 라모스(전 KT) 스탁(전 두산)미국과 8강행 티켓을 두고 대결하는 C조 나머지 4팀 중에도 전직 KBO리거들이 있다. 캐나다 대표팀 앤드류 앨버스(38)는 2014년 한화에서 28경기 6승 13패 ERA 5.89를 기록한 바 있다. KT에서 4시즌을 뛰면서 2021시즌 혼신의 투구로 팀의 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33)도 콜롬비아 대표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30인 최종 엔트리가 아닌 38인 예비 엔트리라 향후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D조에도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가 2명 있다. 또 한 명의 KT 출신 헨리 라모스(31)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라모스는 지난해 KT의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입성했으나, 부상으로 18경기 만에 교체됐다. 이스라엘엔 지난 시즌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알린 로버트 스탁(34)이 있다. 스탁은 지난해 두산에서 최고 158km에 달하는 광속구를 뿌리며 29경기 9승 10패 ERA 3.60을 기록했다. 세계무대에서 다른 유니폼의 친근한 얼굴을 만나는 그림도 재밌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선수들이 이들과 어떤 상황에서 만날지, 또 어떤 스토리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6 09:05
해외축구

해리 키웰 뛰어넘고, 사비 극찬까지…'호주 신성' 뉴캐슬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이 호주 최고 유망주를 품었다. 영국 매체 BBC는 30일(한국시간) 뉴캐슬이 호주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에서 뛰는 포워드 가랑 쿠올(18) 영입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가 받는 초기 이적료는 50만 달러(7억원)고 추가 조항이 삽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올은 최근 호주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러 해리 키웰이 보유한 호주 최연소 대표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6월 프로 계약에 서명한 뒤 호주리그 8경기 4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친선경기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줘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단 애쉬워스 뉴캐슬 스포츠 디렉터는 "쿠올은 매우 유망한 젊은 인재"라며 "우리의 철학은 아카데미와 미래를 위한 젊은 플레이어에 투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팀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가랑 쿠올의 형 알루 쿠올은 지난해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30 18:18
스포츠일반

NBA서 온 '야수' 숀 롱 "먹이를 달라"

프로농구가 다시 코트 문을 연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20시즌이 3월 조기 종료된 지 6개월 만이다. 지난달 서머 매치도 취소됐던 프로농구는 20~27일 KBL 컵대회로 팁오프한다. 미국 프로농구(NBA)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모여 경기한 것처럼, 컵대회는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진행한다. 다음 달 개막하는 2020~21시즌 전초전이다. 새 외국인 선수가 첫선을 보인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울산 현대모비스 숀 롱(27·미국)이다. 그는 2016~17년 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휴스턴 로키츠에서 뛰었다. 중국과 뉴질랜드를 거쳤고, 호주에서 뛰던 지난 시즌에는 리그 리바운드 1위(9.4개)를 차지했다. 키 2m8㎝, 윙 스팬(양팔 벌린 길이) 2m16㎝인데다, 빅맨인데 날렵하다. 블록슛에 성공하면 야수처럼 포효한다. 17일 경기 용인의 현대모비스 훈련장에서 롱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the beast’(야수)라 불린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 시작해 호주까지 이어진 별명이다. 경기 스타일이 야수 같아서다. 페인트 존에서 피하지 않는다. 내 농구 인생 모토도 ‘Feed the beast’(야수에게 먹이를 줘라)”라고 말했다. 자기 자신을 자극해 내재한 본능을 끌어낸다는 의미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롱은 영리하게 플레이하고 승부욕이 엄청나다. 동료가 벤치 프레스를 많이 들면, 야간훈련을 자청해 무게를 올린다. 지난주 발목을 다쳐 붓기가 남았는데도 연습 경기를 뛰겠다고 우겨서 간신히 말렸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여러 팀이 롱을 영입하려고 애썼지만, 무산됐다. 코로나19가 한국행 계기가 됐다. 호주리그는 연봉을 삭감했다. 한국은 안전한 데다 급여도 제때 준다. 롱은 외국인 최고 연봉인 48만달러(5억6700만원)를 받는다. 롱은 “현대모비스는 7회 우승팀이다. 프로 우승 경력이 없는데, 이기고 싶어서 왔다. 뉴스를 보며 ‘한국이 코로나19 대처를 잘한다’라고도 생각했다. 가족이 ‘아빠가 꿈을 이루러 간다’며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8살과 2살 아이가 미국에 있고, 내년에 쌍둥이도 생긴다. 지난달 입국한 롱은 구단이 제공한 아파트에서 2주간 자가격리했다. 롱은 “감옥 같았다. 일주일 뒤 나 자신과 대화도 했다. 실내자전거만 있어 제일 무거운 덤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외국인 선수는 대개 배달음식을 먹는다. 직접 요리해 먹었다는 롱은 “운동량이 부족해 음식으로 몸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숀 롱은 필라델피아 시절 18경기에 출전해 평균 8.2점, 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시카고 불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좋은 경기를 했다.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한 것도 영광이었다. 어디서든 리바운드는 1위를 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공격 리바운드 1위였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KBL에서 뛰는 NBA 출신 선수는 8명이다. 기존 자밀 워니(서울 SK)에, 얼 클락(안양 KGC인삼공사), 마커스 데릭슨(부산 KT), 아이제아 힉스(서울 삼성), 제프 위디(고양 오리온), 타일러 데이비스(전주 KCC), 헨리 심스(인천 전자랜드)가 가세했다. KGC 클락은 LA 레이커스 등에서 7시즌을 뛰었다. 롱은 “NBA 출신과 친분은 없지만 재밌을 것 같다. 경쟁심이 생겨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키 2m대 외국인 선수는 17명이다. 현대모비스는 롱과 장재석·이종현·함지훈 등이 ‘빅 라인업’을 구축한다. 롱은 “빅리(이종현), 크리스(장재석), 함지(함지훈)가 모두 희생하며 팀워크를 위해 뛴다. 농구 안 한 지 5개월이다. 하루 빨리 경쟁 팀과 5대5 게임으로 내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9.17 17:01
야구

‘할아버지 투수들’ 대부분 왼손잡이인 이유는?

제이미 모이어(52)는 콜로라도 소속이던 2012년 4월 샌디에이고전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만 49세였다. 주니치의 야마모토 마사(49)는 지난해 8월 야쿠르트전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승리 기록을 경신했다. 또 ‘40세 이후 승리’ 부문에서 38승의 구도 기미야스(51·당시 요코하마)를 제치고 단독 1위(39승)로 올라섰다. 일본의 역대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은 1950년 하마사키 신지(당시 한큐)의 만 48세 4개월이다. 하마사키가 세운 나머지 최고령 관련 기록들은 대부분 구도에 의해 깨졌고, 이제는 야마모토가 구도의 기록을 넘어서는 형국이다. 일본 최다승(400승)과 최다 이닝 투구(5526) 기록은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경홍)가 갖고 있다. 모이어와 야마모토, 구도, 하마사키, 가네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투수 출장 1~3위인 제시 오로스코, 마이크 스탠튼, 존 프랑코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왼손투수라는 점이다. ◇롱런하는 왼손투수들한국은 어떨까. 올시즌 현역 최고령 투수는 LG 왼손투수 류택현(43)이다. 그는 2014년 신인 선수들과 ‘두 띠동갑’이다. 류택현은 역대 최다인 899경기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역시 좌완인 송진우(48) 한화 코치는 21시즌 동안 통산 최다인 210승을 올렸다. 현역 최다승인 삼성 우완 배영수(116승)와 94승 차이다. 또다른 왼손투수 구대성(45·시드니)은 한국과 일본, 미국을 거쳐 국내에 복귀했다가 은퇴 후 호주리그에 진출했다. 여전히 현역인 구대성은 이번 시즌 9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최고령 승리와 최다 경기, 최다 투구 이닝 등 철완과 장수를 상징하는 기록들에서 우완에 비해 유독 왼손투수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좌완투수는 기본적으로 왼손타자를 상대로 이점을 지닌다. 류택현은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로 기용된다. 2013년 16홀드 평균자책점 3.07을 올린 그가 58경기 중 1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두 번뿐이다. 전문가들은 큰 체력적 부담 없이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 왼손투수의 롱런 비결이라고 말하기도 한다.송진우 코치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송 코치는 “원 포인트 릴리프는 언제 어느 순간에 등판할지 몰라서 항상 준비해야 하는 보직”이라며 “체력적 부담은 오히려 훨씬 크기 때문에 (그것이) 장수의 비결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왼손투수의 롱런 비결을 바로 ‘왼손’에 두고 있다. “현역 생활을 할 때도 느꼈고, 현재 선수들을 가르치면서도 느끼는 점인데, 왼손잡이들이 오른손잡이보다 ‘손장난’을 잘 친다”며 “야구 공을 이리저리 만지고 쥐는 데 능숙해 변화구 습득과 구사에 유리하다. 나이가 들어 직구 스피드가 130km, 125km로 떨어져도 변화구 투수로 변신해 성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왼손잡이가 유리한 이유김영관 전남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왼손투수를 ‘서바이버(Survivor·생존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한 왼손잡이들은 소수이기 때문에 다수의 틈에서 적응하고 생존하는 본능이 강하다"며 왼손투수가 '오래 살아 남는' 비결을 꼽았다. 이어 ”왼손잡이는 대부분 양손잡이다. ‘크로스 에듀케이션’(Cross Education·교차 학습)에 유리해 오른손 투수에 비해 (선수 생활에) 이득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크로스 에듀케이션이란 주로 사용하지 않는 반대편 팔을 써도 주 사용 팔에 학습 효과가 있다는 뜻”이라며 “대부분 양손잡이인 왼손투수들은 주 사용팔인 왼팔에 부상을 당하거나 피로감이 있어 쓰지 못할 때도 오른팔로 훈련함으로서 왼팔에 대한 단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손잡이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좋은 균형감각을 유지해 부상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왼손투수의 장수 비결에 대해 과학적으로 명확히 규명된 바는 없다. 삼성 왼손투수 장원삼(31)은 좌완의 장수 비결에 대해 “왼손잡이들이 사악하기 때문에”라고 장난스럽게 대답하기도 했다. 김영관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왼손잡이는 직관력과 창조력, 감성적인 부분을 관장하는 우뇌를 사용하기 때문에 좀더 영악하게 타자를 요리할 수 있는 점에서 (장원삼의 말이) 일리 없는 말은 아니다"고 전했다.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1.23 07:00
야구

‘한국 WBC 맞상대’ 네덜란드·호주·대만 집중 분석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B조)에서 네덜란드, 호주, 대만을 상대로 2라운드 진출 티켓을 경쟁하게 된다. 조 1·2위만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 최소 4강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은 1라운드 3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네덜란드, 호주, 대만의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네덜란드 3월 2일(토) 오후 8시반 ▶장점=관심을 모았던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 주릭슨 프로파(20·텍사스)가 결장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잰더 보가츠(21·보스턴)·조나단 스쿱(22·볼티모어) 등 만만치 않은 리그 유망주들이 승선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리그 홈런왕 출신 블라디미르 발렌티엔(29·야쿠르트)과 빅리그 통산 434홈런을 터뜨린 백전노장 앤드류 존스(36·라쿠텐)가 버티는 중심타선은 위협적이다. 테이블세터가 유력한 로저 베르나디나(29·워싱턴)는 빅리그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준족.▶단점=타고투저가 뚜렷하다. 에이스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던 자이어 저젠스(27·볼티모어)가 불참하는 게 뼈아프다. 신장 216cm의 최장신 투수 록 반 밀(29·신시내티 트리플A)과 샤이론 마티스(26·미네소타 트리플A)가 포함됐지만 실력과 경험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타선에서는 보가츠·스쿱·안드렐톤 시몬스(24·애틀란타) 등 주축 타자들의 주포지션이 2루수나 유격수로 중복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호주 3월 3일(월) 오후 7시반▶장점='지한파'들이 많다. 보스턴 태평양지역 스카우트인 존 디블 호주 대표팀 감독은 한국 등 아시아 야구를 잘 안다. LG에서 뛴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6·시드니)과 한화에서 뛴 좌완 브래드 토마스(36·슝디)는 한국 타자들의 습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왼손 사이드암까지 투수들의 유형이 다양하다. 좌완 애덤 브라이트(29·멜버른)는 사이드암으로 구속이 140km대 후반이다. 키 201㎝의 더샨 루직(31·애들레이드)도 요주의 인물. 우완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다.▶단점= 투수진에 비해 타선은 약하다. 마이너리거들과 호주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타선은 경험과 무게감이 모두 떨어진다. 메이저리그 통산 7홈런 타율 0.244를 기록한 좌타자 크리스 스넬링(31·시드니)과 지난해 미네소타와 오클랜드에서 8경기를 뛴 루크 허지스(29·FA)의 한 방 능력은 있다. 루크는 일본과 평가전에서 마에다 겐타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빅리그 경험이 있는 저스틴 휴버(28), 브래드 하만(28·이상 멜버른)도 경계대상. 대만 3월 5일(화) 오후 8시반 ▶장점=대만 야구의 아이콘, 왕첸밍(33)과 궈홍치(32)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같은 대회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둘 다 전성기가 지났고 현재 소속팀이 없는 FA이지만 메이저리그 한 시즌 아시아 투수 최다승(19승 2006·2007년) 기록 보유자 왕첸밍과 빅리그 218경기에 나선 궈홍치의 경험은 대만 대표팀의 큰 재산이다. 대만 야구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좌완 양야오신(소프트뱅크)의 존재감도 크다. 대만은 "WBC 사상 최강의 투수진을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단점=몇 년째 제자리 걸음, 혹은 퇴보하고 있는 타선.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만은 '한방 있는 타선'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하지만 승부조작 파문으로 인한 리그의 축소, 투수 유망주들의 해외 유출로 대형 타자 육성에 실패했다. 양다이강(니혼햄)을 제외하면 수 년 째 국제대회에 나선 타자들이 또 이번 WBC에 출전한다. 린즈셩(라미고)·펑정민(슝디)·장치엔밍(EDA) 등 이미 상대가 잘 알고 있고,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베테랑 타자들이 타선의 중심이다. 2013.03.01 07:00
야구

‘쿠바마저 짝수 체제’…홀수 리그, 중국 말곤 없다

제10구단 창단 승인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19일 한국야구외원회(KBO) 임시 이사회는 10구단 창단 승인을 보류하며 사실상 9개 구단 체제의 리그 운영을 의결했다. 당장 내년 제9구단 NC가 1군에 합류하는데, 10구단 창단은 기약이 없어졌다.이로써 800만 관중을 바라보는 프로야구는 내년부터 홀수팀(9개)으로 운영된다. 제7구단 빙그레가 1986년 창단한 뒤 제8구단 쌍방울이 1991년 1군 진입하기까지 5년간의 홀수팀 체제 후 23년 만이다. 9구단 체제에선 전체 경기수(532경기→576경기)가 늘어나지만 팀당 경기수(133경기→128경기)가 줄어들고, 한 팀씩 타의적으로 3~4일을 쉬는 기형적인 운영이 불가피하다.일간스포츠가 긴급점검한 결과, 현재 홀수팀으로 운영되는 프로리그는 없다. 굳이 꼽자면 세미프로 성격의 중국(7개)뿐이다. 전 세계 어디를 봐도 홀수팀 체제가 2년 이상 유지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9구단 체제가 얼마나 퇴행적인지를 방증한다. ▶메이저리그, '짝수 창단'이 상식140년 역사를 미국 지닌 메이저리그가 새 팀을 창단할 때의 철칙은 '짝수'다. 처음으로 양대 리그 운영이 결정된 1901년(16개 팀) 이후 총 14개 팀이 창단된 메이저리그는 작게는 2개, 많게는 4개 씩 팀을 늘려왔다. 60년 만에 새로운 팀이 창단된 1961년에는 워싱턴 세네터스(현 텍사스)와 애너하임(현 LA에인절스), 이듬해인 62년에는 뉴욕 메츠와 휴스턴이 새로 참가했다. 첫 캐나다 팀이 탄생한 69년에도 몬트리올(현 워싱턴 내셔널스)을 비롯한 4개 팀이 나란히 합류했다.마지막으로 팀이 창단된 98년에도 탬파베이와 애리조나가 함께 리그에 합류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14개)와 내셔널리그(16개)마저도 각각 짝수로 운영되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내년부터 휴스턴이 아메리칸 리그로 옮길 예정이다. 그러나 리그 전체 구단이 짝수(30개)이기 때문에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매일 인터리그 경기가 한 경기 이상 벌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케줄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과 일본, 결국은 짝수로 회귀대만 프로야구는 승부조작의 풍파 속에서도 '짝수'라는 팀 운영의 핵심을 지켜왔다. 1990년 원년 4개 팀(슝디 엘리펀츠·웨이취엔 드래곤즈·퉁이 라이온스·싼샹 타이거스)으로 시작한 대만 프로야구는 1997년 아마추어 구단인 허신 웨일스가 참가하며 잠시 홀수팀 운영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듬해 스바오 이글스가 해산하며 다시 짝수가 됐다. 이후 창단과 해산이 반복된 대만 프로야구에 참가하고 있는 팀은 현재 4개(슝디 엘리펀츠·싱농 불스·퉁이 라이온스·라미고 몽키스)다.일본의 경우도 비슷하다. 1950년 센트럴리그(8개)와 퍼시픽리그(7개)로 첫 운영된 일본 프로야구는 당시 15개 팀으로 시작을 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해체와 합병이 이뤄지며 1958년부터 리그별로 6개 구단이 유지됐다. 2005년 긴테쓰와 오릭스가 합병됐지만, 곧바로 라쿠텐이 창단해 12개 구단 체제가 유지됐다.뿐만 아니라 멕시코리그(16개) 도미니칸리그(6개) 호주리그(6개), 캐나다리그(8개) 심지어 쿠바리그(16개)에서도 홀수팀 운영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럽의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도 각각 8개의 팀을 운용하고 있다. 저마다의 굴곡을 거치면서도 전 세계 프로야구는 짝수 체제를 지키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가 유일한 예외가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2.06.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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